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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러운 영화 넷플릭스 하이틴 로맨스 -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카테고리 없음 2020. 3. 16. 18:26
간지러운 영화 넷플릭스 하이틴 로맨스 -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넷플릭스 가입한 지는 몇달이 됐는데, 주로 못본 드라마를 보거나 혹은 너무 좋았던 작품들
예를 들어 "응답하라 1988" 같은 지난 드라마를 보는데 활용했었드랬다.
종종 인터넷 상에 추천 드라마나 영화들이 올라오면 나도 찾아봐야지, 하면서도 게을러서일까 쭉 볼 자신이 없어서 일까 잘 안 챙겨 보게 되던..
그러다 우연히 하이틴 로맨스 영화 게시글을 보게 됐고, 마침 잠이 안 오는 주말 새벽이었고,
마침 할 일도 딱히 없어 '그래! 시간이나 죽여보자' 싶어 오리지널 넷플 영화 중 추천이 가장 많았던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보기 시작.
사실 뭔가 우리나라에 친화적인 설정. 아니지 대놓고 우리나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만들었구나 느껴지는 설정들이 등장해 국뽕아닌 국뽕에 취하게 되는 작품이라 웬만한, 응 그니까 이런 장르의 영화에 거부감 없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다만 한국인 어머니를 둔 여주가 한국인 보다 동남아쪽에 가까운 느낌이라는게 쪼꼼 아쉬웠을 뿐.
여주 라라진은, 사랑스러웠다. 물론 사랑에 빠진 모든 사람이 다 사랑스럽지만 비비드한 방에서 건강한 생각을 하는 여주는 더더욱 그러했다. 사랑에 빠질 때면, 사랑하는 상대에게 편지를 썼다. 전달할 수 없는 진심이라 할 지라도, 편지를 쓰며 또 그 편지를 간직하고 있으며 여주는 행복했다.
라라진의 여동생은 어느날 그 편지들이 담겨있는 상자를 발견했고, 언니에게 묻지 않은 채 그 편지들을 발송했다. 그렇게 이야기는 전개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그 편지를 받은 사람 중 한 사람이 친언니의 남자친구이자 자신의 오랜친구라는것이지만. 여튼 그로 인해 라라진은 학교의 킹카와 위장연애 혹은 계약 연애를 하게 된다. 응, 뻔한 스토리지. 계약 연애를 하다 진심으로 사랑에 빠져 진짜 연인이 되는 전개. 클리셰를 벗어나지 않아 다소 지루할 수 있지만 이 작품의 장르가 하이틴 로맨스라는 것에서 용서가 된다.
어릴 적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게 되고, 그 풋풋함 속에서 나도 모르게 미소짓게 되니까. 게다가 남주가 웃는 모습이 꽤나 귀엽다. 살짝 언급했지만 미쟝셴도 좋았다. 민트색 벽지에 나무그림이 그려져있고 온갖 가구들이 비비드한 컬러라 다소 지저분해보일 수 있는 프레임인데도 불구하고 배치를 잘한 것인지, 한개도 과하게 보이지 않아 나도 나중에 저렇게 방을 꾸미고 싶단 생각마저 들었으니까.
그런데, 진짜 매일 생활하는 방이라면 다소 어지럽겠지.."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는 사실 모두가 봐야할 영화이거나 모두가 좋아할 작품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풋풋한 첫사랑을 간직하고 있거나 그 간지러움이 그리운 여자사람들이라면 것도 20대 내지 30대 초반의 여자라면, 호감을 가지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언제 이렇게 나이를 먹어버렸나 싶은 요즘, 나도 라라진 같은 풋풋한 마음으로 상큼한 연애를 하던 때가 있었나 싶다. 뭐 현실을 반영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하더라도 어찌됐건 픽션인 이상 판타지이지 판타지.